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는 예산입니다. 특히 가까운 아시아 국가 중 인기 있는 일본과 베트남은 여행 목적, 기간,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물가, 교통비, 숙소비를 중심으로 일본과 베트남의 여행비를 비교해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의 선택을 돕고자 합니다. 단! 선택은 자유입니다.
물가 : 일본은 고급, 베트남은 저렴
일본과 베트남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은 선진국답게 물가가 높은 편이며, 음식, 교통, 숙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격대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물가가 매우 저렴한 편으로, 같은 예산으로 훨씬 풍성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끼 식비를 기준으로 보면, 일본에서 간단한 라멘 한 그릇은 700~900엔(한화 약 7,000~9,000원), 규동이나 가락국수는 500~700엔 정도입니다. 그러나 관광지 주변의 레스토랑에서는 한 끼 식사에 1만 원을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쌀국수 한 그릇이 3만~4만 동(약 1,800~2,500원)에 불과하며, 현지 로컬 식당에서는 1천 원대 식사도 가능합니다. 물과 커피 등 음료 가격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생수 500ml가 약 100엔(1,000원), 커피 한 잔은 300~400엔(3,000~4,000원) 선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생수가 500원 이하, 카페에서 마시는 연유 커피는 1,000~1,500원 수준입니다. 같은 금액으로 누릴 수 있는 소비 경험의 양과 질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교통비 : 일본은 편리하지만 비싸고, 베트남은 저렴하지만 단순
교통비는 여행 중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며, 일정과 동선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일본은 교통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하철, 신칸센, 버스 등이 잘 갖춰져 있지만 비용은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반면, 베트남은 교통 체계가 단순하고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비용 면에서는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도쿄를 예로 들면, 지하철 기본 요금은 약 200엔(약 2,000원)부터 시작하고, 노선 간 환승이 잦을 경우 500엔(5,000원) 이상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JR패스 같은 철도 패스가 없는 여행자에게는 장거리 이동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신칸센의 경우 도쿄-오사카 간 편도 요금이 약 14,000엔(14만 원)에 달합니다. 베트남에서는 택시 기본요금이 10,000동(약 500원) 내외이며, 오토바이 택시(그랩바이크)는 1km당 500~700원 수준입니다. 호찌민이나 하노이에서는 그랩(Grab)과 같은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어, 짧은 거리 이동은 1,000~2,000원에 가능합니다. 대중교통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개인 이동수단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숙박비 : 일본은 효율, 베트남은 가격 경쟁력
숙소비 역시 여행 예산의 핵심입니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숙소 수준이 높고 깨끗하며,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수도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는 1박에 최소 7,000~15,000원 이상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캡슐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해도 성수기에는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반면 베트남은 같은 가격으로 훨씬 더 좋은 조건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만원 내외로 에어컨, 조식, 전용 욕실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할 수 있으며, 3~5만 원을 지불하면 수영장이 있는 부티크 호텔도 가능할 정도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한 장기 체류자 입장에서는 한 달 거주 비용이 중요한데, 일본은 도쿄 기준 원룸의 월세가 80~150만 원 수준입니다. 반면 베트남은 호찌민에서 원룸을 월 20~40만 원에 임대할 수 있어, 워케이션이나 장기 여행을 고려할 경우 베트남이 훨씬 유리합니다.
결론
일본은 교통 인프라와 숙소의 품질, 치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여행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반면 베트남은 식비, 교통비, 숙소비에서 모두 가성비가 뛰어나, 저예산 여행자와 장기 체류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특히 적합한 나라입니다.
두 나라의 장단점을 잘 비교해서 여행 목적과 예산에 따라 선택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