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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지출 줄이기 (구독서비스, 커피값, 배달음식)

by rospier 2026. 8. 4.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월급이 부족한 이유를 물가 탓으로만 돌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계부를 작성하고, 통장 내역을 처음으로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충격이 아니라 민망함이었습니다. OTT 구독료, 매일 마신 커피값, 퇴근 후 켠 배달앱. 한 달에 나가는 돈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이 글 보고 계신 임자도 똑같지 않으신가요?

구독서비스, 쓰지도 않으면서 매달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항목이 바로 정기 결제, 즉 구독서비스였습니다. 문제는 '자동'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의식하지 않아도 날짜가 되면 지가 알아서 빠져나갑니다.

실제로 제 카드 명세서를 보면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까지 OTT 서비스 세 개가 동시에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세 개를 모두 쓰고 있었느냐인데, 솔직히 말하면 웨이브는 두 달째 한 번도 켜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도 굳이 프리미엄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1인당 평균 구독서비스 이용 개수는 3~4개 수준이며, 이 중 실제로 주 1회 이상 이용하는 서비스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제 상황이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쓰지 않는 구독부터 해지하기 시작하니까, 당장 월 1만 5천 원이 사라졌고, 3개월이면 4만 5천 원입니다. 작다고 느껴지면 1년 치를 계산해보면 됩니다. 18만 원입니다. 월로만 보면 적은 금액이겠지만, 모아놓으면 꽤 큰 돈입니다.

커피값, 계산해보고 나서야 진짜 문제인 걸 알았습니다

출근할 때 한 잔, 점심 먹고 나서 또 한 잔. 저는 이게 당연한 루틴이었습니다. 아아 또는 카페라떼 한 잔에 5,000원 정도 하는 브랜드를 주로 이용했는데, 하루 두 잔이면 1만 원, 한 달 출근일 22일 기준으로 약 22만 원이 커피에 쓰이고 있었습니다. 사용하면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제가 직접 계산해보고 나서 잠깐 멍했습니다. 이게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흔히 월세나 보험료만 고정 지출이라 생각하는데, 매일 루틴과 같이 커피처럼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항목도 사실상 고정 지출에 가깝다고 합니다. 줄이려면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나의 루틴을 바꿔라.

제가 처음 시도한 방법은 완전히 끊는 게 아니라 빈도를 줄이고 단가를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두 잔을 하루 한 잔으로, 스타벅스 같은 고가 브랜드를 메가MGC커피 같은 저가형 브랜드로 바꾸고, 주에 2~3회만 카페를 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날은 사무실에 있는 드립커피를 활용했습니다. 귀찮고, 내 입맛이 아니라 사무실 커피를 피했지만, 이제는 적응된 것 같네요. 한 달 커피 지출이 22만 원에서 7만 원대로 내려가는 데 딱 한 달이 걸렸습니다. 단숨에 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아마 사흘도 못 버텼을 것 같습니다.

배달음식과 신용카드, 편한 것들이 지갑을 먼저 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뭔가를 할 의욕이 없습니다. 이건 핑계가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현실입니다. 인간관계에 치이고, 고객사에 치이고, 하루하루가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상태에서 배달앱을 켜면 클릭 몇 번으로 음식이 옵니다. 문제는 배달 수수료와 배달팁까지 포함해서 최소 주문금액이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수준이 기본이 된다는 점입니다. 주 4~5회만 시켜도 한 달 배달비가 30만 원에 육박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진짜 무시 못 하는 숫자입니다.

여기에 신용카드까지 겹치면 구조가 더 나빠집니다. 신용카드의 선 결제 후 청구 구조로 소비할 때 실제 잔고가 줄어드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지출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내 통장에 없는 돈도 일단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저는 사회생활 초반부터 신용카드를 아무 생각 없이 써왔고,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게 지출이 큰 근본 원인 중 하나였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신용카드를 안쓸수 없겠지만, 주거래 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처음 한 주는 불편했지만, 잔고가 줄어드는 게 보이니까 손이 덜 갔습니다. 그리고, 배달음식도 완전히 끊지는 않고, 주 2회 이내로 기준을 잡았습니다. 한 달 해보니 배달 지출이 절반정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결론

지출을 줄이는 게 남들은 쉽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생각보다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실제로 해보니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항목 하나씩 손대는 게 훨씬 효과가 있습니다. 안 쓰는 구독서비스 하나 해지하고, 커피 한 잔을 덜 마시고, 배달앱 대신 편의점 한 번 더 들르는 것.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한 달 지출이 체감이 될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한꺼번에 모든 걸 바꾸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처럼 사회생활 첫 단추부터 신용카드로 시작해서 씀씀이가 큰 분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나 바꾸고 익숙해지면 다음 걸 바꾸면 됩니다. 하나씩 하나씩~!

 

참고: https://m.blog.naver.com/troilos/223723606144